사드 반대가 수권정당이 하면 안될 일이라고?

조금전에 사드 또는 사드 반대에 대한 물뚝심송의 글을 읽었는데. http://murutukus.kr/?p=12549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미국은 한국에 사드 배치를 원한다.

2. 한국과 미국의 관계상 그리고 한국의 상황상 사드 배치를 막을 방법은 없으며, 만약 그렇게 할 경우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다.

3. 따라서 현 단계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으며, 수권정당이라는 더불어 민주당이 저런 주장을 하면 일부 지지자들은 좋아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더불어 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지지자)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강경파를 버려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글이 심각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사드배치를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하면 미국이 “네 그렇다면 어쩔수 없죠. 실례했습니다.”라고 할 나라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드 반대를 하는 것이 수권정당을 꿈꾸는 야당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왜냐면 사드 반대가 커지면 커질 수록 국익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문제는 사드를 수용한게 아니라, 사드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물뚝심송의 말대로 사드배치를 원하는 것이 미국이라면 그렇게 말하면 된다.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면 돌려서 얘기하면 된다 그러면 다 알아듣는다.

“미국이 사드배치를 하자고 합니다. 사드가 들어오면 이런 저런 나쁜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수용을 검토하겠습니다. 주변국가와도 협의해서 국익에 도움 되도록 할게요.” 대충 이정도로. 그래도 야당은 그냥 계~~~속 반대하면 된다.

그러면 중국에도 면이선다.

“아우 나는 사드 싫어 미치겠어 근데 미국애들이.. 그러니까 아해해줘 미안해.야당 반대도 심하고 솔직히 한국 사람은 사드 다 싫어해 나도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거야.” 이러면 국익 뿐 아니라 중국 내 반한 감정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미국에는 실리만 챙기면 된다.

“ 사드 땜에 내가 환장한다. 중국 애들은 보복 한다고 하지 , 야당이랑 언론에서 맨날 때리지 나는 어쩌니?”

물론 미국이 정말 사드 배치를 철회하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그걸 지렛대로 최대한 뭘 받아오면 된다. 미국이 성의 표시로라도 뭐라도 주면 그거 받아오면 된다. 그게 외교고 그게 국익이지.

[이미지 출처 : 까먹음]

그런데 야당은 사드반대하면 안된다고? 그게 고리짝 운동권 정서라고? 말 같은 소릴 해야지.

그럼 미국이 까라면 까는게 미래지향적 진보인가?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